'달집'- 다시 보는 연극명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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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뇌우'…다시 보는 연극명작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55년 역사의 국립극단이 레퍼토리 시스템을 처음 갖추고 올해부터 대표작을 차례로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5년간의 공연 작품 중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17편을 대표 레퍼토리로 선정, 올해 2편을 우선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복원되는 작품은 50년대 작품인 ‘인생차압’(오영진 작·이해랑 연출)과 ‘뇌우’(조우 작·유치진 연출). 이 예술감독은 “4월에 이 두 편을 공연한 뒤 나머지도 연차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는 창작극ㆍ해외극ㆍ역사극 등 3개 분야에서 시기별로 대표작을 가렸다. 50년대= ‘인생차압’ ‘뇌우’ ‘원술랑’(유치진 작·허석 연출) 60년대= ‘산불’(차범석 작ㆍ이진순 연출) ‘베니스의 상인’(셰익스피어 작·이진순 연출) ‘세 자매’(체호프 작·이해랑 연출) ‘이순신’(신명순 작·이진순 연출) 70년대 ‘달집’(노경식 작·임영웅 연출) ‘물보라’(오태석 작·연출) ‘파우스트’(괴테 작·이해랑 연출) ‘남한산성’(김의경 작·이진순 연출) 80년대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어이’(최인훈 작·김정옥 연출) ‘들오리’(입센 작·이해랑 연출) ‘간계와 사랑’(실러 작·프랑크 아놀드 연출) ‘세종대왕’(이재현 작·허규 연출) 90년대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김상열 연출) ‘피고지고 피고지고’(이만희 작·강영걸 연출) 등이다.
‘뇌우’는 심리적 사실주의의 대표작으로 당시 7만5000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올해 이윤택 연출로 현대적으로 복원된다. 전통연희를 무대화한 ‘인생차압’은 강영걸 연출로 되살아날 예정이다. 이윤택(李潤澤) 예술감독은 “문헌만 남아 있고 공연학은 없는 한국 연극사를 다시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돈규기자 coeu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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