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초연) |
공연리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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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착적인 한국 인간상의 부각에 애써, 농촌의 평범한 인물의 전형화에 성공하였고, 전라도 사투리 대사가 작중 인물의 생활과 의지에 일치하였다는 점에서 문제작으로 꼽힌다. 한국적 여인상을 3대에 걸쳐 배치시킨 착상, 노파의 완고한 보수성을 한국여인의 생명의 원천으로 파악한 작가의 의도를 높이 살만하다. … 간난노파의 고난이 한국인이 겪었던 수난의 역사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 극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노파가 살아온 역사는 일제치하,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의 점령 치하 그리고 6·25 공산당 치하에서 한국인이 겪었던 시련, 특히 한국의 부녀자가 겪어야만 했던 시련의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은 이 극의 주인공인 간난노파로 하여금 생에 대해서 그 나름의 태도와 방식을 가지게끔 했으며 그것은 한마디로 전통적 보수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본능적이라 할 만큼 흙에 집착해 살면서 우매하리만큼 자기 고집을 내세우며 끈질기게 살아온 이 노파야말로 한국 사회에 면면히 흘러내려온 전형적인 토착적 인간상으로서, 바로 이러한 전형적인 인간상을 부각시켜 놓는 데 성공한 <달집>은 사실주의 내지 자연주의적 한국 신극 전통의 하나를 매듭짓는 것으로 기억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70년대연극평론자료집Ⅰ>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편, 1989, 한상철)
2) 이야기의 무리없는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성공적인 성격창조, 그 중에서도 특히 성간난 노파의 성격창조의 성공 등이 이 작품에 박수를 칠만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잊고 싶고,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구질구질한 옛기억들이 깔린 한 가정의 비극을 좋은 연극으로 창조해낸 것은 성간난 노파에게 소박하지만 타협할 줄 모르는 인생관과 도덕관을 갖도록 한 점과 수선스러울 정도로 장중하게 내뱉는 리드미컬한 대사를 구사한 점이다. … 백성희는 기를 쓰고 살아가는 성간난 노파의 성격에 어울리는 세찬 정열로 역을 소화해서 정열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 사실적인 무대장치, 상당히 세밀한 조명 등이 이야기 전개의 순조로운 바탕이 되고 있다. (일간스포츠 1971년 9월 16일, 구히서)
3) 신인의 첫 장막이 국립극단에 의해 공연되는 행운도 드문 일이지만 주인공 간난노파로 백성희씨가 뛰어난 연기를 보임으로써 작품도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고 작가도 더욱 주목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연극계는 오랜만에 훌륭한 전통 리얼리즘연극 한편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 형식적인 면에서도 <달집>은 상당한 발전을 보여준다. 과거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들의 정보를 극중 대화로서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능력, 1막에서 큰 손자가 제대해서 돌아오고 작은 손자도 아직 살아있어 쉬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주는 서스펜스를 3막까지 지속시켜가는 수완과 3막이 거의 다 끝날 무렵 그 모든 것을 반전시킨 구성과 주제의 일관성, 정월 대보름과 달집 등의 풍속 묘사를 통한 토속성의 부각 등이 그러하다. (<한국현역극작가론>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편, 1987, 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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